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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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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가 자신의 젊은 시절인 1921년에서 1926년까지의 파리 생활을 회고하며 쓴 글들. 그의 글들을 읽노라니 내가 마치 그 시절 파리에 있는 느낌이고, 그 시절 파리의 젊은 예술가들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장면들이 계속 생각나서 더 실감나게 상상이 되는것 같다. 그 옛날 저 먼 도시에서 타인의 일상이 어쩜 이리도 친숙하게 오늘 나의 일처럼 전달될까. 참 신기하다. 특히 그 유명한 스콧 피츠제럴드과의 스토리들은 더욱 흥미로웠다. 단순하고 친절한 문장들.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얼어붙은 여자 - 아니 에르노 "어머니는 지식과 좋은 직업이 남자들의 힘을 포함한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리라 믿었다." 55p. 어쩌면 내가 저렇게 믿고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지식과 좋은 직업이 남자들의 힘을 포함한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리라 그래서 그토록 생산성과 생존에 집착하며 지식과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노력하였는가. 그래서 나는 보호받고 있는가. 나라와 시대를 불문하고 여자라는 종족으로써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단함을, 매우 현실적이면서 문학적인 문장들로 표현하여 섬뜩하리만큼 공감되었던 책. 동시에 공감된다는 것이 서글프게 하는 책. 자전적 소설에 대한 편견을 싹 사라지게 해 준 책. "시험은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지고, 누가 애를 돌볼까, 그 비용은 얼마나 될까, 수많은 걱정이 생긴다. 가능한 한 아주..
나를 믿는다는 것 - 나다니엘 브랜든 전자도서관으로 빌려본 책. 뷰어의 글자 세팅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너무 동시에 여러 책을 쫓기듯 읽어서 제대로 내용을 꼭꼭 씹어 보진 못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종이책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내담자들을 대상으로 활용했던 '문장 만들기' 방법이 효과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으나 어색한 번역 때문인지 와닿지 않는 부분들도 많았던 것이 조금 아쉽다. 책의 마지막에 '자신감이 높아지면, '에 대한 문장 제시가 흥미롭다. 그 변화들의 중심에는 '긴장 이완'이 존재한다.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에게 고질적인 '긴장'이라는 것이 결국 결여된 자신감에서 비롯하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술을 그리도 찾는 이유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술은 사람을 이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