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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나의 아저씨" 이 드라마가 나온 게 2018년이니까 이제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간다. 지금껏 외면하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지난 밤새 몇 편을 보고, 도저히 이 긴 호흡을 가져갈 수 없어 오늘 마지막화를 보았다. 그동안 외면했던 이유를 굳이 꼽아보자면, 너무 우울해서 너무 슬플것 같아서 피했고, 아이유가 너무 부러웠기 때문에 피했다. 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스토리인지, 어쩌면 내게 있는 소중한 "나의 아저씨"를 망치는 스토리일까 봐 보기 싫었던 것일 수도 감상평을 말해보자면,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작품성과 스토리, 연출이었다. 스토리가 담고 있는 인생의 면들이 너무 다양해서, 이 모든 것들을 조화롭게 풀어내고 있는 게 너무 경이로울 정도였다. 작년에 본 "미지의 서울", "은중과 상연"..
26.04.24 오랜만에 쓰는 상담 일지. 1. 꿈 이야기 이번 주에는 유독 꿈을 많이 꾸었다. 그중 화요일 밤에 꾼 꿈을 GPT한테 얘기한 기록이 있어서 그 꿈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떤 단체 공연을 준비하는 상황이었고, 나는 팀 리더에게 이런저런 의견을 제시했는데 팀 리더가 여러 이유를 얘기하며 나의 의견을 거절했다. 나는 리더의 이유가 합리적이어서 받아들일 수 있었고, 그렇게 앉아서 쉬고 있는데 옆에 팀이 숙덕이는 이야기가 들렸다. 그들은 우리 리더가 너무 했다며, 내가 불쌍하다고 했다. 난 사실 괜찮았는데, 옆 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괜히 위축되는 느낌이 들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 꿈 이야기를 듣던 선생님은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나는 다이어리를 뒤져보았지만 기억나..
26.04.08 알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아니 어쩌면 이게 뭔지 알고 있지만 애써 모른 척하고 싶은 걸 수도 패배감일까 열등감일까 잘 나가는 옛 직장 동료들과의 만남그들의 삶과 나의 삶이 비교되고 그들의 미래와 나의 미래가 비교되고 터벅터벅 먼 길을 걸어 집에 왔다.사실 나에게 이 정도 거리는 멀지도 않고, 오히려 적당히 걸어서 좋은데남들은 그 길만큼 값어치를 인정해주지 않으니 괜스레 고생처럼 느껴진다. 다시금 되새기는 마음은, 나를 믿는 믿음. 지금 이 삶은 내가 최선의 선택을 해온 결과이고,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나는 때에 맞게 내게 필요한 길을 개척할 것이고 내게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채울 수 있으며그 과정에서 주어지는 순간들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그렇게,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삶을 하루하루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BTS를 보며,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오히려 완벽하지 않아서 매력적이잖아. 나도, 당신도,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음을 부디 꼭 믿길 바래. 우리 정말로, 자신에게 친절하자. 모진말로 상처 주지 말자.
나에게 사랑스러워지기 회사를 다니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그 안에서 변해가는 나를 보는게, 그런 내가 싫어지는게 참 괴로웠던것 같다. 내가 너무 멋없어지고, 초라해지는게. 20대의 나는 이상적이고 열정적이었다. 30대에 들어서부터는 점점 현실에 눈이 열리면서 남과 비교하며 나의 사회적 위치를 확인받고 싶어 했다. 이젠 그 모든 것에 염증이 나고, 그 안에 진정한 기쁨은 없고 스스로에 대한 환멸만 남았음을 느낀다. 다시,내 마음에 드는 내가 되고 싶다.
나는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아이와 지낼 때 내가 화를 내게 되는 포인트들이 있다. 대게는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할 때 이다. 물을 쏟거나 소변 실수를 할 때,장난감을 휘두르다 내가 맞을 때나 갑자기 나를 확 덮쳐서 내가 쓰러질 때, 참을 수 없이 짜증과 화가 올라오곤 한다. 난 그것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 노동이 늘어나고, 내가 물리적으로 아픈데 어떻게 화가 안 나겠는가? 근데 오늘 다른 아이 엄마와 같이 하루를 보내면서 아닐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엄마는 아이가 식당에서 말썽을 부리고, 물을 쏟고, 사고를 쳐도 전혀 화내지 않았다. 엄마에게 안아달라 업어달라 떼를 써도 전혀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 신기해서 물어보았다. 그 엄마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화가 나지 않는단다. 그냥 아이가 너무 예쁘단다. 그럴 수도 ..
26.01.29 드럽게 잠이 안 온다. 이불 밖은 너무 추운데도, 도저히 좀 쑤셔 누워 있을 수가 없어서 거실로 나왔다. 참 신기하게도 이불 밖만 나오면 하품이 쏟아지는데 누우면 하품은커녕 정신이 맑아진다. 오늘은 수용전념치료(ACT)에 대한 책을 읽었다.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그저 혼란스럽다.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못하고 있는건지,내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나는 망한건지 아직 괜찮은건지,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꼬였는가 한탄하다가도, 아니야 나는 전도유망해! 라며 가능성을 외치고이런 혼란에 지쳐 죽고 싶다 생각하다가도, 그래도 약은 먹기 싫다며 다시 개선의 의지를 다진다. 그래. 이렇게 흔들릴 때가 있고, 누구에게나 겨울은 있다. 남들보다 조금 더 긴 겨울을 보내고 나면, 더 짜릿하고 찬란..
긴장감 얼마 전에 SNS에서 이상화선수가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 일이나 결말을 모른 채 영화 보는 것을 꺼려한다는 영상을 보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긴장감이 너무 싫어서.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싶어서 공감하며 보았는데, 한편으로 나는 국가대표도 아니었으면서 이런다는 게 우습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인생을 긴장하며 살아왔다는 게 안쓰럽기도 하였다. 국가대표도 아니었으면서, 뭐 제대로 상 한번 받아본적도 없고, 경쟁해 본 적도 없으면서 어째서 이토록 버거운 삶을 살아왔는가. 왜 그렇게 버거워 했는가. 나는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