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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대하여

저출산에 대하여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말한다. 

그래서 사실 나는 그 소음에 더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나, 여러 가지 떠오르는 생각들을 잊히게 두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 몇 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는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마치 유능함처럼 느껴지는 요즘 시대에 출산은 경제적으로 매우 가성비가 떨어지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경제적으로 득 보다 실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터. 매일의 삶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요즘 시대에 이러한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가난한 노인 인구의 증가 또한 저출산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례와 연구에서 다뤄진 바 있다. 노후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부모를 둔 자식 입장에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다른 가족을 늘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다. 스스로의 목을 조이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교육 혹은 간접경험의 부재 역시 출산을 어렵게 하는 걸림돌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 책, 유튜브, 맘카페 등을 통해 공부도 많이 하고 친한 언니들과 동생의 육아를 보며 간접경험을 나름 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중요한 "아기"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거늘, 신생아에 대한 상식은 부족하고 그저 다른 엄마들의 무용담만 잔뜩 들어 우왕좌왕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무지가 육아를 더욱 어렵게 하며, 주변에게 공포를 퍼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생아의 특성, 정보들의 정말 많은 것들이 연구되어 밝혀졌는데 그것들을 모르는 우리들은 혼돈에 휩싸여 끝없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알고 나면 별것 아닐 것들도 말이다. 

사실 출산과 육아는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정말 모르는 영역이 맞긴 하다. 사전지식과 간접경험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진수가 있다. 그렇지만 올바른 지식들이 막연하고 과장된 두려움을 상쇄하여 미지의 영역으로 내딛는 발걸음을 조금 가볍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무려 75년 전에 쓰인 마리아 몬테소리의 <흡수하는 정신>을 읽으며 해보았다. 나의 15개월 아이를 보며 "왜 이러는 거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거기에 쓰여있었다. 그제야 나는 이해가 되고, 안도가 되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출산과 육아의 실전을 각 가정에서 알아서 하게끔 둘 것이 아니라, 보편적 사회 지식으로 퍼뜨리면 전반적인 인식과 이해도도 높아지고 생명을 잉태할 용기도 내어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