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과 비실용
어느 날 지인이 나에게 뜨개질을 할 줄 아냐고 물었다. 지인은 머리끈, 목도리 등을 짜서 고아원에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다이소에 가면 천 원으로 괜찮은 장갑, 목도리, 모자 등을 살 수 있는데 굳이 손으로 짜서 주면 애들이 좋아할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의 이런 생각이 얼마나 소름 끼치는지까지 생각이 이어졌다. 나는 어릴 때 손으로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내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무언가를 그렇게 몰입해서 했던 것은 그 시절, 만들기 밖에 없다. 뜨개질, 비즈공예, 리본공예, 매듭공예 등 종류도 다양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었고, 칭찬이나 돈을 바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 순수하게 그것이 너무 즐거웠고, 잘하고 싶었다. 내 마음에 들 때까지 구슬을 꿰었다 풀었다 하..